요즘엔 카카오톡에도 ‘멀티프로필’ 기능이 생기면서, 사람마다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때때로 이런 상황이 생깁니다. '나만 그 사람 멀티프로필에 갇힌 것 같아…' 프로필 사진도, 상태 메시지도 안 보이고. 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이 글에서는 그런 심리의 배경과, 그에 대한 대응법까지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1. 관심 끌기: ‘너, 나 아직 궁금하지?’
가장 흔한 심리는 바로 관심 유도입니다. 멀티프로필로 나만 차단해 놓으면, 상대는 이런 반응을 기대하죠.
"어? 왜 안 보이지?"
"설마 나만 차단한 거야?"
"혹시 내가 뭔가 잘못했나?"
이런 궁금증은 곧 상대방에 대한 ‘감정적 주의’를 유발합니다. 나를 중심으로 너의 감정을 움직이고 싶다는 심리, 일종의 감정 조작(emotional manipulation)이죠.
2. 감정의 복수: ‘넌 나를 무시했으니 나도 벽을 세우겠다’
예를 들어, 단답형 대화나 무관심한 태도에 상처를 받은 상대가 '나도 너한테 벽을 세우겠다.'는 식으로 반응할 수도 있어요. 이때의 멀티프로필은 ‘말 없는 복수’ 예요.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용기는 없지만, 뭔가 보여주고는 싶은 미성숙한 감정 표현 방식입니다.
3. 통제 욕구: ‘이 관계에서 주도권은 내가 잡고 싶어’
멀티프로필 설정은 사실 매우 세밀한 ‘선택적 보여주기’ 도구예요. '이 사람한테는 나의 이 면만 보여줄래', '이 사람은 지금 보지 말았으면 해.' 이렇게 정보를 조절하며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일수록, 멀티프로필을 전략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딱 ‘나만’ 가둬놓는다면, 그건 당신이 여전히 그 사람에게 중요한 변수라는 뜻이기도 해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당신의 반응을 조절하고 싶은 욕망이 깔려 있는 거죠.
4. 감정은 있지만 책임지긴 싫을 때
연애든, 친구든, 관계가 끝나지 않았다고 느끼면서도 직접적인 표현은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요. 이들은 멀티프로필처럼 애매한 수단을 사용해요. 완전히 차단은 아니지만, 심리적 거리를 애매하게 유지하죠. '나는 네가 내 삶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차단하긴 애매해.' 이건 아직 감정이 남아 있지만, 책임지고 정리하거나 마주할 용기가 없는 상태일 수 있어요.
5. 나만이 아니라면? 그땐 그냥 정리 중일 수도
혹시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멀티프로필을 설정해 둔 거라면, 단순히 자기 사생활을 정리하는 시기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유독 나만 안 보이는 것 같다면, 그건 그냥 우연은 아닙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정답은 ‘무반응’입니다.
- 그 사람이 벽을 세웠다고 해서, 내가 그 벽에 대고 문 두드릴 필요는 없어요.
- 굳이 프로필 하나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필요도 없습니다.
- 오히려 감정을 흔들지 않고 평온한 태도로 거리를 두는 것이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어요.
멀티프로필로 나만 가두는 사람은, 사실 자기가 더 불안한 경우가 많아요. 자기 마음은 감추고, 남의 마음만 흔들고 싶은 사람. 그런 관계는, 내가 더 이상 아파하지 않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끝입니다. 멀티프로필은 기능일 뿐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심리는 참 복잡하고 때로는 유치하기까지 합니다. 중요한 건 당신이 거기서 스스로를 지킬 줄 아는가예요. 나만 가둬놓는 멀티프로필이 불편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감정이 당신에게 정직하라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그 감정, 외면하지 말고 잘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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